쏘카도 수요예측 흥행 실패...‘상장 철회’ 악몽 되풀이되나

입력 2022-08-05 17:53   수정 2022-08-05 18:10

이 기사는 08월 05일 17: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차량공유 업체 쏘카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위축된 기관투자가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올해 수요예측 흥행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오후 5시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수요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관 수가 많지 않아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3만4000~4만5000원)의 최하단 또는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하단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낮추지 않으면 상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쏘카 역시 얼어붙은 공모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몸값을 낮췄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쏘카는 이번 공모에 나서면서 1조2060억~1조5943억원으로 책정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기업가치 3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프리 IPO 당시 인정받았던 1조8000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구주매출 없이 455만주 전량을 신주로 발행하고 주요 주주 모두 보유주식에 대해 최대 6개월의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이에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지분은 16.2%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인 것은 맞지만 그보다 본질은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믿을 근거가 있는가에 있다”며 “쏘카는 스스로를 플랫폼 기업으로 규정했지만 사실상 렌터카 사업에 가까운 데다 국내 차량 공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최악의 경우 쏘카가 공모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 중 보로노이와 대명에너지는 재도전에 나서 증시에 입성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철회할 생각은 당연히 없다”고 공언했지만,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현저히 낮은 기업가치가 책정될 경우 후속 공모 절차를 진행하긴 어렵다. 이번에 공모를 진행하면서 기업가치 눈높이를 한차례 낮췄던 만큼 추가적으로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쏘카는 9일 최종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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